국회 상임위원회의 제주국감 일정에 대해 말들이 많다. ‘제주에서의 주말 보내기’라는 오해를 살 정도로 일정을 짰다고 보아지기 때문이다. “굿보다는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는 제주국정 감사가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이 나오는 이유다. 17일 국회 사무처가 발표한 ‘2006년도 국정감사 종합 일정’만 봐서는 그렇다. 여기에 보면 국회 교육위원회가 금요일인 20일 제주교육청과 제주대에서 현장 국정감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돼있다. 또 국회환경노동위원회도 이날 제주도청에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여기에다 농림해양 수산위원회도 역시 같은 날 제주도 국감을 실시한다. 20일 하루에만 국정감사를 위해 제주도를 찾는 국회의원이 40명이 넘는다. 국감준비 제주도 공무원들은 ‘죽을상’일 수밖에 없다. 이뿐이 아니다. 다음주 금요일인 27일에도 국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제주도청과 도경에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공교롭게도 국회 4개 상임위원회 제주국감이 모두 금요일에 있다. 주말에는 국감일정이 없기 때문에 금요일 제주를 찾는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주에서 보낼 수도 있다. 과거에도 제주국감 일정을 연휴 전날이나 주말 전날로 잡아 골프를 치거나 룸살롱 모임 등으로 빈축을 샀던 경우가 있었다. ‘국회 제주 국감’을 “국회 제주유람 국감이냐”는 곱지 않는 눈초리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기에 이번 ‘제주국감’에 임하는 국회의원들은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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