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란의 파고는 올해도 어김없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웬만한 기업의 취업 경쟁률이 수백 대 1은 기본이고, 최근 서울시에서 900여명의 공무원을 공채하는데 15만여명이 지원하는 등 취업대란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줬다.

또한 7명을 뽑는 경찰공무원 순경 공채 시험에 545명이 지원, 남자의 경우 무려 99.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제주지방경찰청이 지난 21일 마감한 순경 공채 원서 접수 결과다. 공무원 채용 시험이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특별한 과오가 없는 한 정년이 보장되고 노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등 다양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사기업보다는 안정성이 높다는 인식 때문에 공무원 인기가 계속 상종가를 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번 공무원은 영원한 공무원’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것으로 공무원은 박봉이라는 말도 옛날 얘기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인기 끌면서 우수 인재의 공직 유입 증가로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이라는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인재의 적절한 배분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사회발전의 저해 요소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많다.

물론 청년실업 극복을 위해 개인과 대학은 물론, 지자체와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자체의 경우 매년 채용박람회 등을 개최하지만 검증된 성과는 없다. 

참여기업들의 정보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아 구직자들의 혼선을 일으키는가 하면 나이와 성별을 제한하는 곳도 부지기수라 면접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진로와 직업에 대한 교육 강화 등의 장기적인 계획을 통한 해결이 우선이다.

뚜렷한 목표아래 인생을 설계하고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진로와 직업 교육이야말로 청년실업과 취업대란은 물론 학력과잉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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