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최근 위원장과 위원 6명이 임명됨으로써 드디어 출범하기 시작했다.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위상이 바뀌면서 전국 자치단체 중 최초로 탄생한 ‘감사위원회’는 집행부와 도의회로부터 완전히 독립성이 확보돼 있다. 도민들이 감사위원회를 주시하면서 기대를 거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따라서 오는 23일부터 2주간 실시될 통합행정시인 제주시에 대한 첫 정기감사는 제주도 감사위원회로서는 처음 맞는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이번의 제주시 감사에서 통합전 제주시 및 북군의 업무 전반은 물론, 통합후의 제주시 업무추진 상황을 총체적으로 감사한다는 것이다. 세입-세출은 말할 것도 없고, 환경영향 평가, 복지행정, 각종 건설-산림-농수산-민원 분야 등 행정 전반에 걸쳐 심도 있는 정책 감사를 벌이는 한편, 위법-부당한 부정행위들도 과감히 색출한다는 각오인 모양이다. 과연 첫 시험대에 오른 감사위원회가 이번 제주시 감사에서 도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역할을 해 줄 것인지, 아니면 실망만을 안겨 줄 것인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재무-회계 등 감사 기술상의 문제도 그러하거니와 정책감사를 할 수 있는 눈이 얼마나 밝은 지도 중요하다. 특히 공사(公私)의 구분, 독립성과 중립성의 수성(守城) 의지가 과연 있는지도 이번 첫 시험대에서 가려질 것이다. 만약 감사위원회가 첫 시험대에서 낙제점을 받는다면 제주특별자치도의 앞날이 걱정이다. 우리는 감사위원회가 첫 시험대에서 도민으로부터 합격점을 받기 바란다. 그래서 제주시 감사가 끝나는 대로 제주국제컨벤션 센터, 제주 월드컵 경기장, 제주발전 연구원, 제주-서귀포 두 의료원 등 감사가 시급한 대형 투자기관들에 대해서도 조속히 감사를 실시해 주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