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주에서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한미 FTA 4차협상 때문이다.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는 21일부터 항공기와 여객선 편을 이용, 5000여명이 제주에 와서 ‘FTA 협상저지 시위’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한미 FTA 협상저지 제주도민운동 본부도 수만명이 동원되는 한미 FTA 저지 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도 19일부터 여객선편 등을 이용해 경찰기동대와 전의경 등 1만여명의 경찰병력 수송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번 FTA 협상관련 경비와 시위에 대비 1만여명의 경찰병력 외에 헬기 2대, 지휘차 및 살수차 각 3대, 진압특수 장비 17기와 500여대의 경찰 버스 등도 동원하는 등 ‘평화의 섬 제주’에 전운을 감돌게 하고 있다. FTA 운동본부는 “평화적 시위”를 천명하고 있고 경찰 역시 “평화 시위 보장”을 약속하고 있지만 도민들은 “혹시 예기치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 상태에서 한미 FTA 협상을 철회할 수는 시간적이나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물리력으로 협상을 중단시킬 수도 없는 일이며 미국측 의도에 협상이 끌려가서도 아니 된다. 여기에서 우리측 협상 대표단의 협상기술과 지혜와 단호한 의지의 통찰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차라리 협상테이블에서 협상 자체를 보이콧하는 일이 있더라도 우리가 지킬 것은 목숨을 걸고서라고 지키겠다는 불굴의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특히 감귤이나 쌀 등을 포함한 우리의 1차산업 분야는 “죽어야 산다”는 ‘사즉생(死則生)’의 의지로 임해야 할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경찰은 어떤 경우에도 평화시위를 보장해야 한다. FTA 저지나 반대 시위자들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양측 협상단에 결집된 의지를 전달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경찰이나 FTA 저지운동 측 모두는 “평화시위’나 ‘평화시위 보장’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