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감귤유통조절 명령’이 발령됐으나 올해산 감귤 가격에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출하초기 유통조절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귤유통조절 명령이 발령되기 전 16일, 서울 가락시장 등 전국 도매시장에 상장됐던 올해 산 첫 노지 감귤 평균 경락가격은 10kg 당 7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 1만3800원~1만4600원의 절반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10kg 한 상자 당 3000원에 경매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올해산 제주감귤 가격지지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같은 현상은 한꺼번에 많은 감귤이 출하되면서 나타나는 출하물량 조절 실패에다 착색도가 떨어진 감귤이나 일부 부패 감귤이 혼재 돼 전체감귤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홍수 출하 등 출하물량 조절 실패와 불량 감귤 출하가 제주감귤 가격에 얼마나 악 영향을 끼치는가를 보여주는 예나 다름없다. 출하초기에 이런 문제점이 발견 된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그만큼 이를 개선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발령된 감귤 유통조절 명령에 따라 불량귤 출하가 격리된다면 올해산 감귤 가격지지는 무난 할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감귤재배 농민은 물론 유통인 모두가 명심하고 협조해야 할 일이지만 감귤유통조절 명령이 제대로 작동 될 수 있도록 철저한 단속 장치 마련이 선결과제다. 아무리 좋은 장치나 제도라도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나 기술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