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낮의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삼성가전프라자 등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더운 날씨로 저가 선풍기는 이미 동이 난 상태고, 에어컨 판매도 지난해에 비해 3배에 이르는 등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것.

특히 에어컨이 경우 일부 품목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판매도 예년 같으면 7월 중순에 끝났으나 올해에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도내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매장에 따라선 서울 등 다른 지방의 물량을 돌려 충당하고 있다. 또한 설치는 3~4일 지연되는 게 보통이다.

실제로 하이마트의 경우 매장별로 하루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10~15대 정도였으나 올해에는 40~50대로 대폭 늘었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해 87~94만원(12평형)대 중저가형 에어컨은 들어오는 즉시 팔리는 실정이다. 선풍기도 3만원대 저가형은 이미 품절됐고, 5~7만원대 리모콘형 고가 선풍기만 조금 남은 상태다.

이마트-신제주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 하루 2~3대에 불과하던 에어컨 판매가 올해에는 8~10대로 늘어났다. 에어컨 전화문의도 하루 70~80통에 이르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요즘 가전매장은 사실상 에어컨 매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제 , “지금까지는 다른 지방의 물량을 돌려 그런대로 도내 수요에 댈 수 있었으나, 최근 타 지방 폭염으로 이를 기대할 수 없다”며 에어컨 품귀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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