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상이라곤 진보상과 개근상이 전부였다. 그래도 그 시절 그 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절로 좋았다. 우등상을 받는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부러움 반 질투 반이었지만 그래도 진보상을 탔기에 어느정도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그 당시 진보상은 등수가 15∼20등 정도 상승해야만 탈 수 있는 상이었다. 진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실로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 했다. 제주도선수단이 제87회 전국체전을 무사히 마치고 24일 돌아왔다. 도선수단이 이번 체전을 통해 획득한 메달수는 72개로 여기에는 금메달 17개가 포함돼 있다. 혹자들은 메달수가 편중됐다는 등, 실력향상을 위한 특단이 필요하는 등 말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매해 나아지는 성적을 내고 있는 도선수단을 보고 있노라면 어릴적 모습이 생각나 마음 뿌듯하다. 성적이란게 하루 아침에 나아지기가 어렵다. 이런 점에서 도선수단이 이번 체전에서 얻은 수확은 값진 것이다. 특히 이번 체전은 도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전국 내로라하는 실력파들이 모두 참가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그 값어치는 더하다. 도선수단은 86회때 68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72개다. 4개나 메달수가 증가했다. 이런 점을 감안 폐회식때에는 국무총리배 성취상까지 거머줬다. 그렇다고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다. 2003년도와 2004년도과 비교해 볼 경우 외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간의 하향세를 넘어 상승세로 전환됐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제주는 전국대비 1%다. 인구가 그렇고 경제가 그렇고, 체육인재가 그렇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해 매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도선수단 임원과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고   안   석 (체육부 차장)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