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멸종위기의 동식물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는 지난12일 국립환경연구원의 발표는 모처럼 자연 속에서 상큼한 공기를 마시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한라산 자연환경이 갑자기 좋아졌다는 의미는 물론 아니다.  아직 남아있는 이들 멸종위기의 동식물이 아무런 생존에 위협을 받지 않고 충분하고 필요한 생태적 환경이 잘 보존되었는지는 조사 보고된 것이 없다.

  제주자연환경에 관해서는 수도 없이 많은 기회에  많은 사람들이 제주의 자연생태는 우리들의 미래를 담보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당국은 입만 열면 자연환경을 보전해야한다고 하지만 생태계는 아랑곳없이  개발에만  온힘을 다하고 있다. 행정과 특정인의 돈벌이를 위해  바다를 매립하고  제주의 원초적  자원인  곶자왈 지대를 파 해쳐 골프장과 위락 단지 만들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세계는 지금 야생 생물종 다양성 확보를 지상의 과제로 하여 국제적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유네스코가 제주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한 것도 지구적으로  다양한 야생생물종보존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가를 말해 주는 것이다.

지구상에는 하얀 큰고래 와 수령이 4천년이나 되는 야구스기 와 같은 거대한 생물로부터 물 속의 프랑크톤, 토양 속의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생물종이 서로 협력하며 거대한 생태계를 구성하여 생존하고 있다.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지구의 야생생물종은 약 1백 50만종이지만 과학자들의 추계로는 3천만종이 넘는다는 학자도 있다. 

세계자원연구소에 의하면 1990년-2020년 사이에 지구 생물종의 5%-15%인 10500종-5만종  이 전멸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간은 이들 생물자원이 없어서는 한시도 생존할 수 없다. 식료, 연료, 의료품, 장식품, 의약원료로 마음대로 퍼내 써왔다. 미국에서 매년 처방되고 있는 의약품의 40%이상이 동식물이 주성분이다.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고있는 한의학 의료 원료는 100% 생물자원이다.

▶생물다양성이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이를 보존하려고 나선 것은 1992년 6월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157개국 정상들이 모든 생물의 다양성을 최대한 보존하자는 생물권 다양성 조약에 서명하면서부터이다.

제주도는 면적으로 보아 지극히 적은 지역이다.  그러나 지정 적, 기후 적. 지질 적으로 다양한 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을 고루 가지고 있다.  제주는 세계사람들이 생태적으로 주목하는 지역이다.  국제자유도시도 좋지만 그에 우선할 것은 다양한 야생생물종을 보존하는 정책이 우선되어야한다. 이것이 제주를 세계 속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열쇠다.

논설 위원   신   상   범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