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광광객들이 경기가 좋을 때는 외국으로 빠지고, 경기가 나쁠 때는 강원도 등 다른 시-도로 빠지고 있다면 얼른 납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국내 경기와 내국관광객과의 상관관계....’라는 분석 자료가 그렇게 지적하고 있다. 과거 국내 경기가 좋을 때는 제주를 찾는 내국 광광객이 증가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이거야말로 큰 문제다. 호황에도, 불황에도 내국 관광객들이 외국으로, 혹은 타지방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면 그 틈바귀에서 제주는 어쩌란 말인가. 불황 때는 그렇다 해도 적어도 호황 때만이라도 그 전처럼 제주를 찾는 내국관광객들이 들끓어야 할 텐데 말이다. 한국은행은 그 이유를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1987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관광객의 관광지 수요가 다양화함으로써 제주를 대체하는 해외관광지가 증가한 데다, 국내의 다른 시-도에서도 관광지 개발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 제주가 갖고 있던 매력 등이 상실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관광객이 제주를 기피하는 것은 당국이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그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따라서 우리는 한은 제주본부가 제시하고 있는 대응책을 당국이 적극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즉,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제주관광을 선호하는 층과, 호경기 때 제주 이외의 관광지를 선호하는 층을 분류,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별도의 계층별 유치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제주로 한정시킨 관광 상품보다. 다른 시-도와 연계한 관광지별, 지리 권역별 관광벨트 구축도 필요하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항공 좌석의 획기적 공급이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다. 제주도 등 당국은 한국은행의 분석을 눈 넘어 보지 말고, 귀넘어 듣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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