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하지만 예루살렘 문제 풀어야”

가자지구서 아동 포함 232명 사망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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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중재로 유혈분쟁을 일단락짓기로 합의했다.

20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저녁 안보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휴전안을 승인했다.

지난 10일 하마스의 선제 공격에 맹렬한 폭격으로 응수한지 꼭 열흘만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안보 내각은 만장일치로 군당국과 정보기관, 국가안보위원회 등이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휴전은 상호 간에 조건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집트와 유엔 등이 중재한 휴전안을 수용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양측이 21일 오전 2시를 기해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양측은 이번 전투에서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베니 간츠 국방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가자 공격으로 전에 없는 군사적 소득을 올렸다고 자평했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도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신의 가호로 우리는 적과 그 기관 그리고 야만적인 군대에게 굴욕을 줬다이스라엘이 휴전을 위반하거나 가자지구를 공격하면 다시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도 일단 이스라엘의 휴전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충돌의 원인을 제공한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의 선제공격에 이스라엘이 사실상 일방적인 공세를 가하면서 가자지구에서는 아동 61명을 포함해 232명이 사망하고 1900여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하마스 및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대원은 150명 가량이라고 이스라엘군은 추정했다.

하마스가 4500발 이상의 로켓포탄을 이스라엘에 퍼부었지만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 미사일 등으로 요격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이스라엘에서는 12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하마스가 은신처와 무기 저장소 및 운반 통로 목적으로 파 놓은 지하 터널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상당부분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충돌은 2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던 지난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50일 전쟁이후 가장 피해가 큰 유형 분쟁이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이슬람교도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종교활동 제한과 이스라엘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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