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조8천억원에 달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예산을 관리할 '도 금고 지정'을 놓고 농협과 제주은행 등 관련 금융기관이 피 말리는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도는 오는 12월 31일로 제주도 금고 약정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향후 2년간 도 예산을 관리할 금융기관으로 농협과 제주은행으로 제한 신청공고를 냈다.
현재의 도 금고는 농협중앙회가 2조2845억원 규모의 일반회계 예산을, 제주은행측이 5376억원 규모의 특별회계 예산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이들 두 금융기관의 최대 최고의 목표는 어떻게 하면 도의 일반회계를 관리할 '제1금고'로 지정 받는 데 있다.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양측 금융기관의 갈등과 반목이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도 금고 지정 기간이 도래하면 매번 되풀이되는 '전투적 상황'이다.
따라서 양측 금융기관의 도 금고 유치와 관련한 과열 유치경쟁과 여기서 파생되는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도 금고 지정을 윤번제로 해야 한다"는 의견의 관변과 금융계 등 사회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기관이 2년간 일반회계를 관리하는 '제1금고'로 지정된다면 2년후에는 다른 금융기관이 2년간 '제1금고'로 지정 받도록 하는 '금고 교차 지정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 같은 '금고 교차 지정제'에 의한 윤번제 금고 지정의견에 동의하고자 한다.
도 금고 유치를 위한 금융기관간 소모적 경쟁은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도는 윤번제 도 금고 지정 방침을 밝히고 해당 금융 기관은 이에 흔쾌히 동의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나만 독식하겠다"는 금융기관의 욕심은 도민들에게 나쁜 이미지만 심어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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