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단속 강화 속
여전히 가짜 명품 판매 성행

중국에서 팔리는 가짜 명품 시계.[연합]
중국에서 팔리는 가짜 명품 시계.[연합]

 

중국에서 살면서 알게 모르게 가장 많이 접하는 게 바로 가짜 명품이다.

피하려고 해도 피하기 쉽지 않다.

겨울철이 되면 베이징의 거리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와 패딩 브랜드 캐나다 구스나 노스페이스가 중국인들의 국민 겨울 점퍼라고 불릴 정도로 입고 다니는 걸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진짜 제품일까. 정답은 대부분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나서 지식재산권 준수를 강조하면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중국은 짝퉁 천국이다.

광둥(廣東)성을 중심으로 각지의 공장과 공방에서 의류, 가방, 시계, 액세서리 등 전 세계 모든 명품을 똑같이 위조해낸다고 한다. 심지어 헤지스와 같은 한국 브랜드도 중국에는 가짜가 넘쳐난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를 통해서도 가짜 명품을 손쉽게 살 수 있고 이런 가짜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전용숍도 수천 개에 달한다.

이들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해 특A급부터 B급까지 다양하게 가짜 제품을 판매한다. 종류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몽클레르, 베르사체 등 끝이 없을 정도다.

심지어 본인이 사고 싶은 가짜 명품의 사진을 보내면 주문 제작해주는 곳까지 있을 정도다.

A급의 경우 원래 명품 가격의 10% 정도 수준으로 가짜치곤 비싸지만, 전문가가 봐도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똑같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중국인 중에서 가짜 명품이 없는 사람은 별로 없는 편이다. 베이징에 사는 교민들 또한 이런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베이징 교민 거주지인 왕징에 사는 교민 김 모 씨는 중국에서 만드는 가짜 명품이라 무시했는데 요새 만드는 짝퉁은 정말 정교해서 진짜와 구별이 안 될 정도라면서 어떤 분은 명품보다 짝퉁이 더 질기고 품질이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도 가짜 명품 단속에 골치를 앓고 있다. 워낙 큰 산업인데다 단속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충칭(重慶) 경찰은 구찌와 루이뷔통 모조품을 온라인 생중계로 팔던 사람들이 체포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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