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시대 다양성이 존중되는 제주만들기
1, 프롤로그
‘서로의 다름 이해’ 더불어 살아가는 인식개선
늘어난 이주여성 안정된 일자리·자녀교육 당면과제

2010년 제주에 5천932명에 불과했던 외국인이 2만명 시대를 접어든지 오래다. 제주는 전국에서 다문화 혼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인데다,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제주에 자리를 잡은 외국인이 늘어난 이유는 결혼 이주여성이 크게 증가한 것이 한 몫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 어머니는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경우도 여럿 있다. 아이들이 언어를 학습하는 결정적인 시기에 적절한 언어교육을 주지 못할 경우 가족 간 의사소통 부재, 학습 저하 및 사회 부작용 등 2차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정은 물론 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제주매일은 ‘다문화시대 다양성이 존중되는 제주만들기’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주매일이 주관·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한 ‘다문화가정 청소년기 자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청소년 글로벌 리더 프로그램-다문화시대, 다양성이 존중되는 제주만들기’ 프로그램.
제주매일이 주관·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한 ‘다문화가정 청소년기 자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청소년 글로벌 리더 프로그램-다문화시대, 다양성이 존중되는 제주만들기’ 프로그램.

2010년 5천932명에 불과했던 제주 거주 외국인 수가 이제는 2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제주도 전체 인구 69만6천818명 중 외국인은 2만1천941명(2021년 5월 기준)이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5일 발표한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역별 다문화 혼인 비중은 제주가 13.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위는 충남과 전남이 각각 11.8%이며 세종이 5.6%로 가장 낮다.

지역별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는 전북 8.1%에 이어 7.8%로 두 번째로 높았다.

다문화 이혼 비중은 제주의 경우 전년도(2018년) 대비 –12.2%나 크게 감소했지만 9.4%로 여전히 전국 평균 8.9%를 상회한다.

이제는 어디를 가더라도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단일민족이라는 인식이 깊다보니 피부색이 다르다거나 한국말이 조금 서툴다는 이유로 이들을 배척하는 경우도 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인식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글로벌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외국인이 가정이 늘면서 다문화 가정 학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언어적·문화적 차이로 부적응을 겪는 다문화학생이 학교 부적응과 공교육 중도 탈락할 우려가 있다 보니 학교 교육에서부터 공감과 동행을 위한 다문화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늘어난 이주여성들의 욕구도 다양해지면서 안정된 일자리, 자녀교육, 언어·문화이해 등도 당면한 문제다.

제주에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제주인인 다문화가정 및 이주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맞춤형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주여성의 경우 식당과 하우스 농장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밤 9~ 10시까지 일하고 돌아오면 어린 자녀들을 돌봐줄 여력이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아이들은 언어발달이 늦어져 부모와의 소통은 물론, 어린이집과 학교에서의 생활이 어렵다.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정에서 다문화 가정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문화 가정 학생은 한국어 뿐만 아니라 아버지 또는 어머니의 나라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제주도교육청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초등학생 대상 ‘찾아오는 다문화교실’운영으로 외국인 출신 국제결혼 이주 강사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다문화이해교육과 체험활동을 하며 학생들의 다문화 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해외의 생활 모습, 학교 생활, 문화, 기후, 음식 등에 대해 알아보는 다문화이해교육과 전통의상 입어보기, 전통놀이 체험하기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가정에서 자녀의 학교 적응을 위해 한국어만 쓰도록 강요하는 경우도 있는데다, 다문화 이해를 위해 부모를 초청하더라도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제주매일은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국제화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다문화가족 정체성 및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연중 기획 기사를 게재하고자 한다.

장동훈 제주매일 대표이사는 “제주는 전국에서 다문화 혼인 비중이 가장 높다”며 “두 나라의 문화를 모두 가지고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이끌 글로벌리더가 될 수 있도록 제주 사회가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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