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코드로 된 첫 법정 화폐
중국, 국내외 영향력 확대 도모

 중국 국기를 배경으로 한 비트코인 모형
중국 국기를 배경으로 한 비트코인 모형

실물 없이 디지털 코드로만 존재하는 법정 화폐 시대가 사실상 시작됐다.
공식 도입 선언만 없었을 뿐이지 중국 대도시에서는 이미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한 법정 디지털 화폐, 디지털 위안화가 상당한 규모로 유통 중이다.
근대 이래 인류의 역사에서 국가의 법정 화폐는 종이나 금속 재질로 된 실물 형태를 띠었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인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 도입 시험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코드로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위안화는 언뜻 보면 민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디지털 위안화는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과 달리 전적으로 정부가 주도해 중앙집중적으로 운영된다.
디지털 위안화는 '디지털 현금'으로서 종이나 동전으로 된 위안화 현금의 완벽한 대체재다.
디지털 위안화 1위안은 실물 위안화 현금 1위안과 완벽히 같은 가치를 갖는다는 얘기다.
디지털 위안화 발행 기관인 인민은행이 직접 국민에게 디지털 화폐를 공급하지 않고 시중은행 등 금융 기관이 대신 고객들을 상대한다.
사용 방법은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중국 정부가 지정한 디지털 위안화 시범 지역은 장쑤성 쑤저우(蘇州), 허베이성 슝안(雄安)신구, 쓰촨성 청두(成都), 상하이(上海)직할시, 산시성 시안(西安), 산둥성 칭다오(靑島), 랴오닝성 다롄(大連) 등 10개 지역과 베이징 올림픽 개최지다.
중국이 이처럼 디지털 법정 화폐 도입에 의욕을 보이는 것은 알리페이와 텐센트페이가 장악한 모바일 결제 통제권을 강화함과 동시에 중국 회사들이 달러 중심의 금융 시스템에 의존도를 줄여 미국의 제재를 피해 가기 위해서라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하기에 따라 디지털 위안화가 사용이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는 데 일정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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