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탁구협회가 ‘2004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선수 최종 선발과정에서 상위 입상한 제주출신 국가대표 김정훈 선수(22.상무)를 제외, 제주도체육계가 강력반발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체육회 등 도내 체육계에 따르면 제주도탁구협회는 2004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및 올림픽 아시아예선 파견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거쳐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정훈 선수를 대한탁구협회가 뒤늦게 대표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체육회와 제주도탁구협회 등 도내 체육계는 지난 8일부터 대한탁구협회 집행부 퇴진을 위한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탁구협회는 탁구전문 인터넷사이트인 `OK 핑퐁(www.okpingpong.com)'과 16개 시.도 탁구협회 등을 통해 서명운동을 벌여 현재 1만50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놓은 상태다.

제주도체육회도 지난 10일 대한체육회에 대한탁구협회의 국가대표 선수 선발 번복이 정당하게 이뤄졌는지를 질의하는 한편 14일 제주도탁구협회와 제주도 관계인사 등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 오는 20일 대한탁구협회를 항의 방문하고 대한체육회에 진상규명을 요청할 방침이다.

대책위는 대한탁구협회가 당초 결정한대로 국가대표를 선발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1월 15∼16일 태릉선수촌탁구장에서 ‘2004세계탁구선수권대회 및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예선 파견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열어 남자부에서 1위인 김택수 선수와 2위인 김정훈 선수를 대표선수로 선발,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나 지난 3월24일 김택수 선수의 은퇴와 김정훈 선수를 대표선수명단에서 제외하는 대신 선발전에서 3, 5위를 차지한 주세혁, 이정우 선수를 대표선수명단에 올리는 등 당초 결정을 번복했다.

제주도체육회 관계자는 "새로 바뀐 대한탁구협회 집행부가 전 집행부의 결정을 멋대로 번복하는 바람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13년간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흘린 땀을 무시한 독선적인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원상회복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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