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 주중한산, 펜션 수요 크게 감소, 렌터카 예약율 30%

여름 성수기를 맞은 도내 관광업계의 모습이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7월 중순이후 주말, 주중에 관계없이 관광객들로 북적대던 종전 양상과는 달리 주중에는 관광업계가 한산할 정도로 심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일년 중 최대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40여실을 보유하고 있는 북군 애월읍 G펜션의 경우 주중 예약율이 10% 정도를 넘나들고 있다.

펜션치고는 대규모로 여행사와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업체임을 감안하면 수요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이 펜션 관계자는 "비교적 유명세가 있어 지난해는 주중에도 60% 이상 예약율을 보이는 등 여름 성수기 동안에는 문의 전화 받기가 미안할 정도였다"며 "여름 휴가철 관광특수를 보기 힘들겠다"고 전망했다.

제주시 도두동 L펜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S대표는 "지난해는 주말에는 100%, 주중에도 50% 이상 예약율을 나타냈으나 올해는 주중 손님이 거의 없다"면서 "고속철운행개시로 다른 지방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빠져나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료 인상과 함께 제주 관광이 타격을 입을 조짐"이라는 S대표는 "주말 관광객이 있어 그나마 현상유지는 하는 편"이라고 업계사정을 설명했다.
차량을 1000대 보유한 A렌터카 예약 담당자는 "주중 예약율이 30% 정도에 머물고 있다"면서 "지난해보다는 좀 덜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업계의 동향은 올 상반기 내국인 관광객 감소추세라는 분석이 나온 직후라 '전반적인 침체'로 이어지지 않나 하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도 관광협회의 상반기 관광동향 및 하반기 전망을 보면 올 상반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레저 스포츠 10만5590명을 비롯 회의 및 업무 16만3190명, 휴양 및 관람 165만8995명, 수학여행 29만5309명, 친지방문 5만4500명, 기타 3만3206명 등 231만790명으로 지난해 232만4385명보다 0.6% 줄었다.

여기에 불경기지속과 함께 항공료인상, 고속철 운행, 금강산 육로 관광 등 악재들이 제주 관광의 경쟁력을 한층 낮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불경기, 고속철 , 항공료 인상 등으로 인한 악재가 주중 예약율 감소라는 결과를 빚고 있다"며 "제주 관광의 위기 국면"이라고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도 관광협회는 이와 관련 "외국인 대폭 증가로 관광객수면에서는 비슷하지만 도내 관광업체의 주고객인 내국인이 감소추세에 있어 우려된다"며 "하반기 수학여행단 유치 등을 위해 홍보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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