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지서 ‘실내 마스크’ 부활
변이 탓 신규감염 폭증 우려

 야외에서도 마스크 쓴 사람들
야외에서도 마스크 쓴 사람들

'마스크 써주세요'
토요일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종종 가는 워싱턴DC의 동네 빵집에 이런 안내문이 붙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았으면 마스크 착용은 선택'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가 교체된 것이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이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내린 날이었다. 손님 대다수가 가게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쓴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불과 하루 전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7월에는 마스크 쓰는 사람이 줄어들어 오히려 마스크를 쓰는 게 이상하게 보일 정도였다.
3일 만난 워싱턴DC 조지타운 지역 주민 카멀라 왓슨은 "변이가 확산한다는데 안전한 게 낫다"고 했다.
아이잭이라는 이름의 주민은 "백신이 있는데도 맞지 않겠다는 사람들 때문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DC는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몰표를 던진 민주당 텃밭이지만 백신 접종을 완료한 주민은 55% 정도다. 전국 평균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접종을 하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침을 강화한 지역은 워싱턴DC뿐만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일대, 루이지애나주 등이 속속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재도입했다.
대도시 뉴욕에서는 미국 도시 중 최초로 16일부터 식당이나 헬스장, 공연장 등에 들어가려면 최소 1회 백신을 맞았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 이상의 강도 높은 조치로 일종의 계도기간을 거쳐 9월 13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미 지난달 27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연방 차원에서 권고한 바 있다.
미국 내 백신접종자 상당수는 재확산을 미접종자 탓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18세 이상 성인 999명을 상대로 재확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복수로 꼽아보도록 한 결과 접종자들은 79%가 미접종자를 택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33%), 외국에서 온 이들(30%), 외국으로 여행하는 미국인들(25%) 순이었다.
미접종자 중에선 미접종자 때문이라는 응답이 10%밖에 안 됐다. 이들은 외국에서 온 이들(37%), 주류 언론(27%), 외국으로 여행하는 미국인들(23%), 바이든 대통령(21%)에게 재확산 책임을 돌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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