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 속 생존자 찾기 총력
비 예보에 추가 피해 우려

지진으로 무너진 집에서 살림살이를 찾고 있는 아이티 레카이 주민들. [연합]
지진으로 무너진 집에서 살림살이를 찾고 있는 아이티 레카이 주민들. [연합]

 

카리브해 아이티를 강타한 규모 7.2 강진의 사망자가 빠르게 불어나며 대형 참사로 확대되고 있다.

15(현지시간) 아이티 재난당국인 시민보호국은 전날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29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5700여 명에 달하고 실종자도 많아 인명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민보호국은 많은 이들이 실종 상태고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이 잔해 아래 깔려있다고 전했다.

아이티에서는 전날 오전 829분께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떨어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가 10로 얕아 아이티 전역은 물론 이웃 나라에서도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다.

이튿날인 15일까지도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피해지역 병원들은 몰려드는 부상자들로 포화상태가 됐다.

이번 지진 피해는 아이티 남서부 도시 레카이와 제레미 등에 집중됐다.

당국은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주택 13694채가 붕괴되고 13785채가 파손됐으며, 병원, 학교, 교회 등에도 피해가 있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열대성 저기압까지 아이티를 향해 다가오고 있어 추가 붕괴와 구조 차질도 우려된다.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 아이티에서는 지난 2010년에도 포르토프랭스 부근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최대 30만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수십만 명이 다쳤고 10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11년 만에 또 다시 찾아온 이번 대지진은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피살로 아이티의 정치·사회 혼란이 극심해진 가운데 발생했다. 극도로 악화한 치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까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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