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방위 강조하며 우려 불식
한국에도 역할 강화 주문 계속

바이든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정권 장악으로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한국 등을 거론하며 동맹국의 우려 불식에 나섰다.
아프간 사태를 지켜보는 동맹국의 복잡한 속내를 바이든 대통령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과의 공동전선을 토대로 한 중국 견제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동맹으로서의 역할 강화를 주문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방송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중국이 이미 대만에 '봤지? 미국을 믿어서는 안돼'라고 말하고 있다"고 하자 "중국이 왜 안 그러겠나"라고 답했다. 중국을 비꼬는 어투의 답변이다.
그는 정색을 하고 "대만과 한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아프간과) 근본적 차이가 있다"면서 한국 등은 아프간처럼 내전 상태가 아님을 강조했다.
한국의 상황이 아프간과 다르고 비상사태에 미국이 한국과 공동 대응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아프간 사태에 따른 혼란 속에 직접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 발언으로 동맹의 우려 진화에 나선 셈이다.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서 탈레반의 아프간 정권 장악을 내버려둔 이후 미국 안팎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혼란은 불가피한 일이었다며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역할을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대북 억지에 초점을 맞춰온 주한미군에 대중견제의 역할까지 부여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전략 기조에 따른 주한미군의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커지는 셈이다.
국방 분야가 아니더라도 바이든 행정부는 경제와 신기술, 인권 등 각종 부문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의 공동전선을 강조하며 한국의 역할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한국과 아프간의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이같은 인식에 토대를 두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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