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마지막으로 백신 맞는 사람 될 것" 입장 고수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화상 연설하는 브라질 대통령[연합]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화상 연설하는 브라질 대통령[연합]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의사를 확인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거부했다.

15(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 측근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1월 중순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마지막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또 백신을 접종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 의무화에도 반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은 "일반 국민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외국 여행에 제한이 있지만, 대통령과 수행원들에게는 다른 규칙이 적용된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두둔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유엔총회가 화상과 대면을 병행하는 형태로 개최되면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엄격하게 적용될 예정이어서 유엔과 브라질 정부와 마찰도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유엔본부에 들어갈 수 있는 각국 대표단이 정상과 장관 등 6명 이내로 제한되고, 이 중 4명만 총회 회의실 입장이 가능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총회 기간 유엔본부의 모든 직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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