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각료 16명 계승 스가와 대조적
외교·안보 유임…변화보다 안정 무게

 총리 취임 앞둔 기시다
총리 취임 앞둔 기시다

4일 출범하는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은 약 60%가 각료 경험이 없는 '새 얼굴'로 채워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총리 취임을 앞둔 기시다 집권 자민당 총재가 내각 인선을 통해 '쇄신'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안간힘을 쓴 양상이다.
앞서 단행한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측근을 중용해 구태를 벗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를 의식해 '물갈이'에 역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밀린 숙제를 해치우듯 다선 경력에도 각료를 못 해 본 고령 의원을 영입한 사례가 있으며 내각 구성원 평균 연령도 상승했다.
기시다를 포함해 모두 21명으로 구성되는 내각 구성원 가운데 13명이 이번에 처음 각료가 된다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끈다.
작년 9월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에서 처음 입각한 각료가 5명에 그쳤던 것과는 대비된다.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한 스가는 자신을 뺀 각료 20명 중 15명을 직전 아베 정권 각료로 채웠다.
첫 입각 각료 13명 중 7명이 만 60세 이상이고 이 가운데 2명은 만 77세다.
물갈이했으나 '젊은 내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실제로 기시다 내각의 평균 연령은 만 61.8세로 스가 출범 내각(만 60.4세)보다 1.4세 높아졌다.
외교·안보 라인을 유임하는 등 변화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을 유임하는 것은 외교 안보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보인다.
아베 정권 말기인 2019년 10월 외무상에 임명된 모테기는 스가 내각에 이어 기시다 내각에서도 외교 정책의 컨트롤 타워를 맡게 됐다.
일제 강점기 징용, 일본군 위안부 동원 등 역사 문제로 악화한 한일 관계에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인선이다.
미중 대립 고조와 대만을 둘러싼 정세가 긴박한 점 등이 기시 유임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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