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드러난 정보원 수십 명
AI 등 과학기술 발달 영향

첩보망 붕괴위기
첩보망 붕괴위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해외 첩보망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자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CIA가 지난주 세계 곳곳에 산재한 지부에 현지 정보원 관리에 대한 극비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CIA는 전문에서 최근 수년간 해외 각국에서 미국 정부를 위한 정보원 역할을 했던 수십 명의 신원이 드러났다며 주의를 환기했다.
신원이 드러난 정보원 중 일부는 처형까지 당했고, 일부는 거꾸로 미국 정보당국의 움직임을 파악하거나 역정보를 흘리는 등 이중 첩자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것이 CIA 전문 내용이다.
CIA가 사례로 든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원들의 정체가 드러나는 원인은 최근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은퇴한 CIA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등은 얼굴인식 기술 등을 사용해 자국에서 활동하는 CIA 요원들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CIA 요원이 접촉하는 사람들까지 실시간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정보원의 정체가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이 20년 전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이후 CIA도 비밀군사 작전 등 무력과 관련한 업무에 에너지를 집중했고, 이에 따라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정보 능력이 저하됐다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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