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해역에서 2주 전 진도 4.9의 지진이 있은 후, 3일 뒤 다시 진도 3.2의 강한 여진 속에 지난 22일도 1.7 규모의 여진이 있었다. 21번째 여진이었다. 기상청 지진화산국 지진 분석서를 보면, 지진 관측 43년 동안에 31회 지진 발생이 있었지만 4.0 이상 지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행기도 멈추게 한 이번 지진으로 기반시설과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럽다. 지진은 예측이 어려워 지나고 봐야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할 정도이다. 기상청은 최초관측 후 12초 만에 지진 조기경보를 송출하여 전 국민에 신속하게 알렸으니 관계자들에 감사한 마음이다. 
제주도는 한반도에서 지진 위험이 가장 작은 지역으로 분류되었고, 지진에 대한 정보도 작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진이 제주도에 닥칠 것을 별로 염려하지 않고 살아온 우리에게, 이번 지진을 경험으로 새로운 경각심을 갖게 되면서 지진 시 행동요령에 대한 훈련의 필요성이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진 발생 시 집, 학교, 고층건물, 사무실, 대형마트, 엘리베이터와 자동차를 타고 있을 때 등 장소를 구분하여 행동요령을 알리고 있지만, 주민들 대부분은 우왕좌왕하였다. 운행하던 자동차가 멈추는 모습도 눈에 띄지 않았다.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이 익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피해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 이번 지진으로 제주 개인 관광 일정을 취소할지에 대한 문의가 아직도 심심치 않게 있고, 겨울에는 따뜻한 날씨로 동계 전지 훈련장으로서 최고로 손꼽히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어온 스포츠팀들이, 선수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망설이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다.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때, 지진이 우리 모두에게 또 하나의 짐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더는 지진이 없는 제주를 바라지만, 자연재해를 슬기롭게 대처하여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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