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반려동물 양육률은 전체 응답자의 27.7%로 전국 추정 시 638만가구(전체 2304만 가구)로 전년 대비 47만 가구가 늘고 인구로는 1500만명에 달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급증하면서 유기견 또는 유기묘 역시 덩달아 늘고 있다. 유기견은 예쁘다며 입양했다가 변심하거나 병치레로 인한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유기견으로 인한 물림 사고 등이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산간지역에서 배회하고 있는 야생들개가 최상위 포식자로서 소, 닭 등 가축과 노루 등 야생동물에게도 지속적인 피해를 입혀 대책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제주도가 지난 4월부터 12월 15일까지 실시한 ‘중산간지역 야생화된 들개 서식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 용역결과에 따르면 산림지와 초지가 접한 중산간지대에 2000여 마리의 야생들개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야생들개는 장기간 여러 세대에 걸쳐 야생에서 태어나 군집생활을 하면서 사람과 가축, 야생동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을 야생들개로 만든 것이 사람인 것도 전면 부인할 수만은 없다. 올해 상반기 동물보호센터로 구조·보호된 유기·유실동물이 2599마리라는 제주도 발표만 보더라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제주도는 야생들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포획하는 방안을 강구하되 근본적으로는 유기·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동물등록제 이행 및 중성화수술 지속적 실시 등을 강력히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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