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골목상권 빵값이 올랐다. 추어탕값도 순두부값도 9000원으로 올랐다. 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먹고 나온 설렁탕값도 12000원이었다. 점심 한 끼가 10,000원대를 향하고 있다. 엊그제는 대형마트 쇼핑카트에 수북이 담겼던 생필품들이 오늘은 쇼핑카트 속이 허전하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5%라는 발표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스타벅스와 동서 커피도 이번 주부터 자사의 커피값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공공 물가도 출발 선상에 서 있는 달리기 선수처럼 두 눈을 부릅뜨고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스요금을 5월, 7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연중 분산 반영하여 올리고, 전기요금도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인상한다고 했다. 마치 국민을 크게 생각해서 한 결정한 것처럼 들린다.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의 인상은 가정마다 큰 부담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대중교통과 상하수도, 종량제 봉투 요금 등 다른 공공요금도 오르고, 금리까지 오를 전망이다. 장기간의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시름은 더욱 깊다. 서민들의 압박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새해 아침, 눈 쌓인 산속에서 호랑이를 만난만큼 무섭다. 20대 대통령 선거일 3월 9일은 59일 남았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공공요금들이 인상한다는 이야기다. 대선을 염두에 둔 표심을 고려한 공공요금 인상이라고 대다수 국민은 생각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을 것 같다. 눈 가리고 아웅이다. 나쁜 정부라는 생각도 든다. 차라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대선 이전에 인상하는 것이 더 정직하였을 것이다. 정부가 정직할 때 국민은 정부를 더 믿고 신뢰할 것이다.  새해엔 정치 도구로 전락했다는 지적 속에 오락가락 부동산 정책으로 집 한 채 장만해보겠다는 꿈을 접어야 했던 국민도 다시 집 장만 꿈을 꾸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통의 터널 끝이 희망의 빛줄기가 보이길 기대해 본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2%, 경제성장률 3.1%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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