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마지막인 2022년 상반기 정기 인사가 12일자로 단행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제주도는 208명, 제주시는 188명, 서귀포시는 130명이 각각 승진하는 경사를 누렸다.
제주도는 민선 8기 출범을 앞둬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을 위한 코로나19 방역 대응 강화와 제주형 뉴딜 추진 등에 중점을 두면서 특히 기술직렬 배려와 양성평등 균형 인사에 방점을 뒀다고 밝히고 있다.
여성공무원 3명을 3급 국장급에 배치하고 5급 승진자 40명 중 절반이 넘는 23명을 여성공무원이 차지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춰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제주도가 행정시와 교류인사를 하면서 제주시에는 5급의 경우 1명을 보내는 대신 3명을 받아 2명의 승진자리를 더 만들어준 반면 서귀포시에는 같은 인원을 전·출입시켜 무슨 근거인지 의문을 남겼다.
특히 제주도는 제주시에 5급 1명 외에 4급 1명, 6급 12명 등 총 14명을 보내고 4~6급 12명에다 전출자가 전무한 7급 12명까지 모두 28명을 받아 14명의 인력을 빼온 셈이 됐다.
제주도는 또 서귀포시에도 4급 이하 6급까지 18명을 똑같이 전·출입시키고 7급은 1명을 보내고 7급 이하 16명을 받는 방식으로 15명을 차출해갔다. 결과적으로 제주도는 행정시 현장에서 가장 열심히 뛰어야 할 7급 이하 직원 29명을 일방적으로 데려가버린 것이다. 이런 사례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거의 인사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으로 아무리 공무원노조에서 시정을 요구해도 ‘소 귀에 경 읽기’다.
제주도는 말로만 행정시 권한 강화를 떠들 것이 아니라 고른 인력 배분에서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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