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채 5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만섭 권한대행 체제로 접어든 제주도는 이달 초 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에게 ‘제주 미래과제와 추진전략’이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전달한 바 있다. 제주 관련 현안을 대선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핵심 아젠다와 핵심 과제 등을 담은 이 자료집에서 제주도는 핵심 과제의 하나로 ‘제주 제2공항 정상 추진’을 들었다. 제주공항의 급속한 항공수요 증가로 지연과 혼잡, 안전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2공항 정상 추진을 통한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고 있는 반면 일부 대선 후보의 찬성 입장도 전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보고서 상 일자리 창출, 생산유발 효과, 부가가치유발 효과, 취업유발 효과 등에 주목한다며 추진 필요성에 공감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아직까지 별다른 공식입장은 없는 상태다. 다만 국민의힘 대선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재임 당시 제2공항 정상 추진을 고수했던 만큼 국민의힘 역시 별안간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제주는 현재 지역 국회의원들조차 정확한 찬반 의사를 밝히지 않아 유권자들로부터 불만을 초래하면서 오히려 갈등만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각 당 대선 후보들은 도내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에 대해 명확한 공약을 제시,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도민 갈등도 해소하는데 최대한 기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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