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열전 14일간의 선거운동이 어제 막을 내렸다. 이제 유권자들의 선택만 남은 셈이다. 아마도 오후 10시면 당락의 윤곽이 가려져 후보간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역대 선거의 고질적 병폐인 이른바ꡐ돈 선거ꡑ가 거의 자취를 감추고, 또한 조직선거의 악폐도 많이 줄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후진정치에서 선진정치로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탄핵, 노인폄하 등의 돌출이슈가 선거 전면에 부상, 정책과 인물선거가 밀리면서 정치발전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중앙만 있었지 지방은 없었다. 중앙에서 돌출되는 이슈에 지방 선거판이 요동쳤다. 탄핵 등의 이슈가 지역일꾼을 뽑는 총선 의미를 퇴색케 한 것이다.

선거 초반은 온통 탄핵찬반 논리에 따른 선거전이 펼쳐져 거대여당이 탄생할 기세였다. 이런 흐름 속에 도내 어느 현역의원은 “‘막대기’ 만 꽂아도 당선될 듯한 정치현실에 회의를 느낀다”며 후보를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 4년간의 국정 활동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을 받고 싶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 대한 섭섭함의 토로일 것이다.

이처럼 ‘정책과 인물’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함량 미달인 인물들이 그야말로 ‘운 좋게’ 당선되는 부작용마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지방분권이 주창되는 있는 시대다. 지방정치도 중앙 예속에서 빨리 탈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지방 유권자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오늘 투표에서 도내 유권자들이 인물ㆍ정책을 배제한 감성적 투표성향을 보여선 안된다. 비판적 시각을 갖고 인물과 정책을 검토, 지역발전에 적합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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