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80만원 난방비 지원에도 냉방비는 “NO”

제주시내 103곳 하루 2000명...곳곳 짜증

‘사랑받는 세계인의 도시’를 지향하는 제주시내 100여곳 경로당 가운데 상당수가 무더위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면서 이용객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경로당이 여름 한철 노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제주지역 시.군도 예외는 아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겨울철 난방비는 ‘예산규정’이 있다는 이유로 사업예산에 반영, 매월 지급하는 관리비와 함께 꼬박꼬박 지원하면서도 여름철 냉방비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을 배제하고 있다.

현재 제주시내 경로당은 모두 106개소.
하루 평균 경로당 별로 15~20명씩 이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하루 2000명 안팎의 노인들이 경로당을 중심으로 휴식 등 여가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제주시내 경로당 가운데 대부분이 냉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
제주시는 자체적으로 냉방시설을 갖춘 곳이 10곳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로당에 냉방기가 설치되기 위해서는 우선 대당 150만~200만원 정도 기기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이 냉방기(에어콘) 가동에 따른 전기료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경로당에 냉방기사 설치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효율적으로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지지 않아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냉방기 가동에 따른 전기료 지원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반면 제주시는 겨울철 경로당 이용 노인들의 편의를 위해 관내 경로당 마다 연간 80만원씩의 난방비를 지급하고 있다.

또 매월 경로당 마다 관리 운영비 명목으로 15만원씩 지급하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은 제주지역 시.군이 거의 비슷하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각 경로당 별로 냉방기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경로당 냉방시설과 냉방기 사용료 지원에 대해서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기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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