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갑상선이라 하면 하나의 질병으로 오인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목의 중앙 부분에 나비가 날개를 편 모양으로 놓여 있습니다. 이 갑상선에는 다양한 종류의 병이 생기는데, 크게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와 기능은 정상이나 전체적으로 커지거나 혹(결절)이 생기는 등의 모양에 변화가 오는 질환으로 분류가 됩니다. 이 중 갑상선의 혹(결절)은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혹이 생기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에게 많이 생기고 60세 이상인 경우 2명 중 한 명 꼴로 발견되면 한 개 또는 여러 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갑상선 혹이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암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최근 초음파검사의 빈도가 증가되면서 갑상선암의 빈도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네 번째로 발생률이 높아 졌으며 자궁경부암 보다 더 흔한 암이 되었습니다. 발생률이 높아졌다고 혹이라 하면 대부분 암이 아닐까 생각을 많이 하실 수도 있지만 반드시 암은 아닙니다. 초음파검사를 통해 혹의 크기가 1cm가 넘거나 1cm가 넘지 않아도 암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를 하고 나서 양성으로 판명이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괜찮다는 생각에 넘겨버리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양성의 혹 대부분이 평생 변화가 없지만, 1~2%에서 암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1년 뒤 반드시 세포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으며, 그 이후 크기에 변화가 있다면 언제든지 세포검사를 다시 받아야 합니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려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되면 완치율이 90%를 넘습니다. 갑상선암은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으로 구분됩니다. 우리 나라에서 발생하는 갑상선암은 유두암이 80%이상이고 여포암이 10% 미만일 정도로, 이 두가지 암이 전체 갑상선암의 95% 이상을 차지합니다. 유두암과 여포암은 암세포가 비교적 갑상선세포의 고유기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고 암의 진행도 비교적 느리기 때문에 갑상선분화암으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같은 갑상선분화암이라도 암의 진행이 거의 없는 것부터 급속히 자라서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까지 그 양상은 매우 다양합니다. 이 외에 수질암과 미분화암이 각각 1~2% 정도를 차지하는데 발생빈도는 매우 낮지만, 진행이 빠르고 수술적 제거 외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유두암과 여포암의 치료를 위해선 갑상선 절제술 후 방사성옥소치료와 갑상선호르몬 치환요법을 시행하며 갑상선 절제술 후의 32%의 재발율을 방사성옥소치료와 갑상선호르몬 치환요법을 시행하여 2.7% 정도로 재발율을 현저히 낮출 수 있습니다.

강   형   길 과장(한국병원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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