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의 1인당 할인 구매한도를 3월부터 월 7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제주도는 탐나는전 사용액이 급증함에 따라 상품권 구매 과열 양상을 해소하고 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20년 11월말 첫 선을 보인 탐나는전은 10% 할인에다 소득공제 혜택까지 주어져 그야말로 인기가 대단하다.
제주도에 따르면 탐나는전 판매액은 2021년 1월 72억원에서 연말 구매한도를 100만원으로 늘린 12월에는 631억원으로 폭증하는 등 작년 한 해동안 총 3986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판매액이 급증하면서 할인금액만큼 국비와 도비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지난해 탐나는전 운영에 따른 국비가 244억원, 도비 240억원 등 총 484억원이 확보된데 반해 올해 예산은 국비 90억4000만원, 도비 101억원 등 191억40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39% 수준으로 1914억원어치를 발행할 수 있을 뿐이다.
전국적으로 지역화폐 발행액이 늘면서 정부가 국비 지원을 축소하자 제주도 역시 매칭 비율에 따라 도비 배정액을 줄인 때문이다. 결국 제주도가 지난해 말 2022년도 예산안을 편성하고 도의회가 통과시키면서 월 구매한도 축소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연말까지 월 구매한도 30만원을 유지하되 추석이나 연말 등 특정한 시기에 한해 일시적으로 한도액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이미 월 70만원까지 10% 할인에 익숙해진 도민이나 소상공인들이 이번 축소 조정에 불만을 터뜨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제주도는 국비 추가 확보를 통해 구매한도를 조금이라도 늘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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