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사립 중. 고등학교 행정실장들이 5박6일 해외 하계수련회를 앞두고 여행경비의 50~60%에 달하는 60~70만원씩을 학교측으로부터 지원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사립 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제주도회는 도내 11개 사립 중.고교 행정실장을 비롯 이사장, 교장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베트남 및 캄보디아 연수회 일정을 마련하고 1인당 총 여행경비 129만원의 10%인 12만9000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측도 50~60%에 달하는 60만원 이상씩을 보태고 있다.

이를 둘러싸고 협의회측은 "여름 방학을 이용, 견문을 넓히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히는 반면 전교조를 중심으로 비판 입장을 보이는 교육단체들은 "여름철 냉방비가 아깝다며 찜통교실에도 아랑곳없던 학교측이 행정실장 등 사립학교의 중추역할을 하는 인사들의 여행경비는 아까운 줄 모르고 돈을 내준다"고 맞서는 실정이다.

이들의 여행일정을 보면 이 달 30일 첫날 하노이를 거쳐 베트남 최대 관광지인 하롱베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둘째 날 역시 이곳에서 여행을 즐긴 뒤 8월 2일 4일째까지는 관광위주의 스케줄을 따르다 3일 오전 1개 학교를 방문하도록 돼 있다.

8월4일 귀향할 계획인 일정표상으로는 교육관련 방문이라기보다는 '여름철 해외나들이'라는 표현에 오히려 가까워 이를 못마땅해하는 입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학교와 연관된 일정은 단 한번으로 해외 연수라는 명목이 빛을 바랬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전교조 등은 "하계 수련회라고는 하지만 단순한 해외여행으로 보여진다"며 "무슨 명분으로 이들에게 학교 돈을 내주는지 모르겠다"고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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