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8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국내에서 11주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감염 사실을 숨기고 일상생활을 하는 이른바 ‘샤이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7213명으로 25일만에 2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다만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기피하는 숨은 감염 사례가 있음을 고려하면 오미크론이 확실히 감소세로 들어갔는지는 좀 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내에서도 증상이 있거나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는데도 생계유지 등의 이유로 신속항원검사나 PCR 검사를 받지 않고 직장생활이나 영업활동 등을 계속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이는 오미크론을 감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바라보는 인식과 함께 개인의 자율과 책임에 맡기는 치료체계 전환 등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확진자 급증으로 예산이 달리면서 정부가 지난 16일부터 확진자에 대한 생활지원금을 1인당 24만원에서 10만원으로 줄인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일각에서는 1주일 유급휴가를 받아 집에서 쉬는 셈을 치겠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재감염 가능성이 없지 않은데다 후유증까지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서귀포시의 한 팀장급 직원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나은 이후 미각과 후각을 잃고 집중력도 엄청 떨어졌다며 코로나19를 결코 우습게 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시민들은 코로나19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만은 최대한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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