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음식과 함께하는 제주시 웰빙문화체험'

'까다로운 안목을 지닌 여성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7일 11시 제주시 용담동 세심재갤러리.

이곳에서는 제주시와 (사)제주문화포럼 음식문화연수소가 공동으로 마련한 여성주간기념 '향토음식·천연염색과 함께하는 제주시 웰빙문화 체험'이 열렸다.

행사에 참가한 50여명의 여성들은 후각을 자극하는 제주전통음식의 구수한 냄새를 참으며 한 곳에 귀를 모았다.

이날 1부행사 특강의 주인공인 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이자 슬로푸드 제주지회 고정순 회장은 속도와 효율성에 도취한 흐름에 전염되지 않기 위해 느리고 오래가는 기쁨과 즐거움을 적절히 누릴 수 있는 여성들을 '까다로운 안목의 소유자'로 단언했다.
고 회장은 "웰빙이 개인적 차원 라이프스타일이라면 슬로푸드는 우리지역의 전통 먹거리를 지켜나가고 가정과 가족의 미각을 해방시키는 문화운동인자 친환경운동으로 저변확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 회장은 "선인들의 '조냥정신'이 배인 제주전통음식은 '영양소 파괴'를 극소화 한 진정한 슬로푸드"라고 자부했다.
'슬로푸드운동의 의의 및 여성의 역할'이라는 특강에 이어 제주 전통죽인 '깅이죽'과 제철을 맞은 '문어죽' 시연회가 마련됐다.

'다듬고 끓이고 먹는다' 제주전통음식답게 조리법도 간단하다. 그래서 재료가 가진 특유의 맛과 영양소는 그대로 살아있다. 전통죽과 어울리는 한치야채냉채, 풋고추소박이, 증편, 정과, 차도 준비돼 참가자들은 덤으로 식탁코디법도 체험했다.

이외에도 제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소목과 밤껍질을 이용한 천연염색 체험기회를 가졌다.

이 행사에 참여했던 김씨는 "제주의 음식이 우수한 음식이라는 것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가족의 식탁문화와 식습관을 바꿀 수 있는 집안에 유일한 사람으로서 건강에 해로운 패스트푸드를 삼가고 전통음식을 많이 차려서 심신이 건강한 구성원 만들기에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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