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이전 복제돼지 대량생산 단초
알츠하이머 신약 치료제 개발 등 활용

제주대 박세필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개발한 치매 유발 복제 돼지 기술이 ㈜미래셀바이오에 이전된다.

제주대 박세필 교수팀이 보유하고 있는 알츠하이머 질환 유발 돼지 복제 기술이 민간기업에 이전된다. 향후 이 복제돼지가 민간기업을 통해 대량생산 된다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제주대학교는 치매 복제 돼지 생산 관련 미국 특허 기술을 줄기세포 전문기업인 ㈜미래셀바이오에 이전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술 이전료는 선급금 기준 2억원으로 제주대 70년 개교 이래 최고 액수로 평가받고 있다.

박세필 제주대 교수는 세계 처음으로 인간 치매 유발 유전자 3개(APP, PS1, Tau)가 발현되는 제주 흑돼지 ‘제누피그(JNU Pig)’ 복제에 성공했다. 이 연구에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총 60억원의 연구비가 들어갔다.

해당 기술을 이전받은 미래셀바이오는 향후 치매 복제 돼지의 대량생산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복제된 제누피그가 현재까지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 질환 관련 신약 개발에 활용된다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교수는 치매 환자의 70%는 알츠하이머성 질환으로 이는 50대 후반부터 나타나는 만성 질환”이라며 “전 세계 5만명 이상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데도 현재 증상을 완화하는 약만 있을 뿐 치료제는 전혀 개발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치료제 개발에 가장 필요한 소재가 ‘치매 걸린 돼지’이고, 돼지가 인간의 유전자와 가깝기 때문에 신약의 유효성 검사에서도 효과적”이라며 “흑돼지가 제주의 천연기념물인 만큼 이 돼지를 통해 개발된 기술 혹은 특허는 모두 제주 또는 흑돼지 생산자의 몫이 된다”고 덧붙였다.

미래셀바이오는 선급금 2억원과 함께 치매 유발 돼지 복제사업에 따른 순이익금 5%를 제주대에 환원할 예정이다. 특허법인 다나는 해당 기술을 가지고 2024년부터 향후 9년간 4조4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강석영 기자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