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모 6단계로 보는 부모의 역할
산책과 바깥놀이의 중요성 - 이 세상은 네 거야
돌이 지나 겨우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세상은 신세계란다. 현관문을 나서면 보이는 모든 것들은 온통 처음 접해보는 것들이어서 행여나 위험한 건 아닌지 두려워하는 모습도 가지고 있고, 그 새로움을 얼른 맛보고 싶어 어른보다 먼저 뛰쳐나가고 싶어하는 모습도 보일 수 있다. 아이들 입장에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면 마냥 신나하며 앞서나가는 아이도 있겠지만 가보지 않은 세상에 대해서 약간의 두려움과 호기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한 발짝 씩 나가는 모습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에겐 날마다의 산책이나 바깥놀이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일 수 있다. 그러니 어떤 모습이건 다 이해되고 수용돼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는 보호자인 엄마나 어른을 의지하며 새로운 세상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동안 그림책을 통해서 하나씩 알아오던 꽃이나 돌멩이 혹은 흙 놀이기구 등을 직접 만지면서 세상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고,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생동감 있는 현실 세계 속에서 자신이 속해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크고 웅장한 도시의 모습, 산이나 강 들판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넓은 세상 속에 자신도 이웃도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처음 배우는 사회 교육인 셈이다. 아이들은 물활론의 사고를 갖고 있으니 모든 것에 사랑을 담고 바라볼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게 하면 좋겠다. 이렇게 규칙적인 산책이나 바깥놀이를 같이 해주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말하는 어휘의 종류도 달라질 테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할 수 있으니 여러 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햇볕을 쬘 수 있다는 것이 바깥놀이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낮 시간 동안 적당한 비타민 D의 섭취가 멜라토닌의 분비나 성장 호르몬의 흐름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해서 잘 자고, 제 때에 잘 성장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바깥놀이가 성장하면서는 캠핑, 혹은 스카웃 활동으로 나아가게 해서 호연지기를 기르는 기회로 만들어 가면 좋겠다.
마주이야기 기록
아이들의 언어는 ‘시’의 한 구절이라고 한다. 그만큼 천사의 언어라는 말이다. 이렇게 귀한 아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시간이 흘러버리면 잊혀져버리는 게 많이 아쉽다. 성장과정에서 아이는 세상을 바라보며 다양한 표현을 해가는데 가능하면 예쁜 공책을 한 권 준비해서 아이들과의 대화, 혹은 아이가 툭 던진 재미있거나 창의적인 한 마디를 기록해두는 것은 무척 가치있는 일이다. 나중에 꺼내어 읽어보면 언제 이런 말을 했나 싶을 정도로 깜찍하고 귀여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아이에게나 부모에게 이 기록은 가장 소중한  보석상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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