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을 지향한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교실벽을 허물었던 ‘이상한 교육정책’의 폐해가 심각하다.

수십억원의 예산 낭비도 문제지만 학생들의 수업에도 각종 문제를 유발하고 있어서다.
김태혁 전 교육감 재직때 ‘열린 교실’을 만든다며 초등학교 교실과 복도사이의 벽을 허무는 사업을 전개했다.

이때 도내 104개 초등학교중 76개 학교에서 792개 교실의 복도 벽을 없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자기 교실을 드나들 때 다른 반을 거치게 되고 수업 중일 때는 집중력이 저하되는 등 수업이 방해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당학교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다시 복도 벽을 만들어 이같은 폐해를 막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그렇지않아도 교실 벽을 어물 당시 많은 학부모와 도민들은 “교실 벽을 허무는 것이 무슨 열린 교실이냐”고 의아심을 보내며 논란을 불렀었다.

도교육청 당국도 이같은 부작용을 인정하여 교실 복구 계획을 마련한다지만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예산을 확보하고 복구를 할 경우 부쉈다가 다시 만드는 헛공사에 50억원의 예산이 낭비되는 셈이다.
한 교육지도자의 빗나간 의식과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고집이 이처럼 막대한 국가예산을 낭비하고 교육적 폐해를 낳은 것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안정공간에서 정상적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억울하겠지만 교육당국이 교실벽 복구비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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