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전국 17개 시·도지사 가운데 12곳에서 승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겨우 5곳을 건진데 그쳤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나마 김동연 후보가 경기도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둬 겨우 체면치레를 한 가운데 제주도민들은 도지사와 제주시을 선거구 국회의원을 민주당에 몰아줘 든든한 후원자임을 자처했다. 그런 와중에도 국민의힘은 도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를 합쳐 12석을 획득, 7회 때 5명에 비해서는 갑절 이상 많은 당선인을 냈다. 민주당은 27명으로 지금보다 2명 줄었다.
국민의힘 부상일 제주시을 후보가 선거운동기간 중 논란을 일으켰던 ‘제주도의 전라도화’가 퇴색된 때문인지, 국민의힘 대통령을 배출한 대선 영향 때문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고교를 졸업한 이후 줄곧 제주를 떠나 생활하다 지난달 4일 제주시을 선거구 전략공천을 받은지 채 한 달도 안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한규 당선인의 사례는 더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와 거의 연고가 없던 송재호 의원을 제주시갑 선거구에 전략공천,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이 또다시 먹혀드는 모습을 보면서 제주도를 아예 ‘ 텃밭’으로 간주, 전략공천을 당연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들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중앙당이 유능한 후보라며 낙하산을 내려보내는 일이 반복된다면 누가 굳이 제주에서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애환을 함께 하려고 할 것인가.
4년만에 쫄딱 망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환골탈태하고 지역에서 먼저 인재를 키우는 일에 모든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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