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도내 일부 해수욕장 등지에서 한 자리에 오랫동안 텐트를 치고 머무르는 이른바 장박 또는 알박기 캠핑족이 늘어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제주시 김녕해수욕장만 하더라도 야영장 한가운데 텐트를 쳐놓은 뒤 며칠씩 독점,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사례가 여럿 눈에 띄고 있다.
최근 지상파 전파를 탄 뒤 도내외 캠프족들에게 성지로 떠오른 ‘우도 속 비양도’ 야영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주말만 되면 50여개의 텐트가 야영장을 가득 메우고 평일에도 20여개의 텐트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역시 일부 캠핑족은 알박기를 일삼아 다른 이용객과 주민 등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대부분 차량을 갖고 섬으로 들어온 이들 캠핑족으로 인해 주변 주차난과 교통난이 심해지는가 하면 쓰레기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주민들이 불만을 털어놓는 것은 당연하다.
또 제주시 함덕해수욕장과 협재 및 금능해수욕장 등도 매년 여름 휴가철만 되면 알박기 텐트 때문에 민원이 야기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밖에 김녕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제주해녀박물관 주차장에 차박 및 캠핑카 주차금지라는 현수막이 붙여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캠핑카가 매일 몰려들어 음주나 식사를 하는 등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장박하고 있다는 글이 제주도 인터넷 신문고에 올라오기도 했다. 도민이나 다른 지역 관광객들이 여름철에 더위를 식히고 야경까지 즐기기 위해 해수욕장이나 경치가 좋은 곳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것이 나무랄 일만은 결코 아니지만 공중의 이익에 반한다면 자제돼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제주시 등 관련 부서에서는 알박기로 인한 불편이 최소화 되록 이들 캠핑족에 대한 지도·단속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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