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디자인’ 또는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고 불리는 유니버설 디자인은 처음 개념이 도입된 1990년대만 하더라도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도 편하게 사용하는 디자인 개발이라는데 국한됐다.
하지만 이제는 연령, 성별, 국적(언어)에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구현하는 디자인으로 의미가 확대했다.
휠체어를 탄 사람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와 만나는 도로 경계석의 턱을 비스듬히 낮춘 것, 버스 바닥이 낮고 출입구 계단을 없애 휠체어를 타고 내릴 수 있게 한 저상버스, 지하철역과 지상을 연결해 주는 엘리베이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에게도 편의성을 제공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일부 공공시설은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이 10명의 장애인 활동가로 모니터링단을 구성, 지난 3월 30일~4월 12일 도내 93개 재활용도움센터를 대상으로 접근성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61개소(66%)가 주출입구 접근로에서 보행로와 차도를 구분하지 않아 미흡 판정을 받았다.
출입구 경사로의 기울기가 8분의 1(7.2도 이하)을 넘어 휠체어 이용자들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센터도 53개소(57%)에 이르렀다. 종량제봉투나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이 1m 이상으로 높아 장애인이나 어린이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센터도 상당수에 달했다.
제주도와 행정시는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모두 재활용도움센터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향후 신축하는 도움센터만이라도 최대한 유니버설 디자인에 맞추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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