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 40일에 서울 거리를 걸었다. 구중궁궐 청와대는 국민이 주인이 됐다. 하하 호호 시끌벅적하다. 불과 한 달 열흘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다. 세상이 개벽한 곳이다. 색안경 속에서 날카로웠던 눈초리와 부동자세의 경호원은 보이지 않았다. 한복을 입고 청와대 주변을 걸으며 신기해하는 외국 관광객들도 꽤 많아 보인다. 
광화문 광장은 정상의 거리로 돌아왔다. 길거리 스피커 고성(高聲)은 사라졌고 피켓 든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바쁘게 걷는 사람들 속에도 삼삼오오 커피잔 들고 소곤소곤 걷는 젊은이들의 거리엔 긴장된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거리 공연 멜로디도 들려오고 있었다. 공연 스피커가 소음이라면 소음이었지만 광화문 광장거리는 활발했다.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청사 주변 골목길도 소상공인들의 작은 간판들이 하나둘 바뀌고 있다. 한 꼬마빌딩이 세련된 디자인의 냉면집 간판을 먼저 달아 놓고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가 하면 한집 건너엔 얼마 전 인테리어 공사를 한 성싶은 샌드위치와 음료·커피를 파는 꼬마 카페도 제법 손님이 있어 보였다. 대통령 집무실 앞 큰 도로는 자동차로 꽉 차 서 있다가도 교통신호 한 번에 모두가 자기 갈 길로 떠나가곤 한다. 
청와대를 떠난 마지막 대통령과 새로운 용산 시대를 결심한 대통령의 생각은 서로 달랐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를 외치고, 여야(與野)는 ‘경제위기’를 외치지만 국회는 20여 일째 휴업 중이다.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코로나19로 휘어진 서민의 생활은 안중에도 없어 보이는 국회의원들이 원망스럽다. 스스로 제주만의 살길을 찾아야 한다. 10년 후인 2032년 ‘1인당 도민소득 5만 달러 제주’ 선포를 오영훈 도지사에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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