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모 6단계로 보는 부모의 역할
위임형 아이로 키우기
부모교육의 최종 목표가 바로 위임형 자녀로 키우는 것이다. 예전에 엄마가 공부할 때 읽었던 '부모의 리더십'이란 책에 들어있는 용어인데, 상황지도력이라는 부제가 있었던 것 같다. 상황에 따라 지도 방법이 모두 달라야 한다는 말이란다. 자녀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이기도 하고, 한 자녀를 대상으로라면 마주한 상황이 학습 문제인가, 친구 관계인가, 아니면 집안일인가에 따라 아이가 어떤 상황이냐 다르다는 거다. 한 아이를 제대로 위임형으로 키우려고 해도 상황 마다 아이의 발달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 구분해서 지도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의욕도 없고 능력도 없는 아이를 지시형이라고 하고, 의욕은 있지만 능력이 그에 따라주지 않는 아이는 설득형, 의욕은 없는데 능력은 이미 되어있는 아이를 참여형, 의욕도 되고 능력도 되는 아이를 위임형이라고 구분한다.
* 지시형
그렇다면 의욕도 없지만 능력도 안되는 지시형 아이는 당연히 어떻게 하는 게 잘 하는 건지에 대한 시범이 필요한 상황이겠지? 의욕보다는 능력을 먼저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다. 그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일러주는 게 부모역할이란다. 아이 입장에선 잘 못 하는 부분을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다정하게 일러주는 부모를 보며 친절하다는 느낌만 들어도 충분하다. 별다른 칭찬이나 격려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하나씩 아이 눈높이로 알려주는 게 우선이라는 말이다. 이게 하루 이틀 사이에 해결되는 상황이 아니기에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다. 결국 아이가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때까지가 된다. 예를 들어 이 닦기, 세수하기부터 일기 쓰기, 수학 문제 풀기, 친구와의 갈등 해결방법까지 생활 반경에 고루고루 상황에 따라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설득형
이렇게 어느 정도의 능력이 생기다 보면 이제 혼자 해볼까? 하는 의욕이 더불어 따라오게 된다. 그래서 다음 단계가 설득형이 되는 거란다. 의욕이 생긴 단계이지 능력까지 완벽한 단계는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과업이든 혼자 해보겠다고 하겠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 자녀와의 관계는 결과에 대한 인정과 칭찬보다는 해보겠다고 시도한 것에 의미를 두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의 표현이어야 한다.(세상일이 그렇게 마음만 먹는다고 다 해결된다면 어려울 게 뭐가 있겠니?) 이런 철학을 배우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고 다음 단계로 진입하려는 자세가 아름답다는 것만 일깨워주면 이 단계는 성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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