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와 서귀포시는 학생들에게 승마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래 말산업 성장에 필요한 잠재 승마인구를 발굴하기 위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학생 승마체험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승마에 대한 이론과 기승 강습 등 승마 체험을 통해 신체발달과 심신단련은 물론 재활승마를 통해 말과 함께 활동, 교감하면서 정서적 안정과 신체적 운동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행정시는 매년 사업량을 늘리고 있다.
사업 첫 해인 2016년 1억5000만원을 들여 제주시 400명, 서귀포시 100명 등 500명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의 경우 10억원의 예산에 학생도 3316명으로 급격히 불었다.
1회당 60분 내외씩 총 10회분 체험비 32만원 가운데 보조 22만4000원을 제외한 9만6000원을 학생이 부담하며 도내 16개 승마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학생 승마체험은 그러나 부실한 운영으로 승마장측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승마장에서는 10시간의 체험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학부모의 말에 일방적으로 이론교육을 생략하고 2시간만에 체험을 모두 끝내는가 하면 어떤 곳은 야외 대신 비좁은 승마장 안에서만 평보 위주로 말을 타게 하는 등 승마체험 취지를 무색케 해 불만을 사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 승마장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승마체험을 진행하며 오히려 승마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는데도 행정시는 일일이 체험 진행상황을 파악하기 힘들다며 수수방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행정시는 민원이 잦은 승마장을 참여업체에서 배제하고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승마장에 대한 관리를 한층 강화, 말산업특구로서의 제주도 위상을 높이는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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