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제주도 무사증 입국이 2년 4개월만인 6월 1일부터 재개됐다.  
이에 따라 제주와 방콕, 몽골, 싱가포르를 잇는 직항노선이 재개되는 등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잇달아 입국하면서 도내 관광업계는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무사증으로 입국한 외국인 가운데 일부가 잠적하거나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가려다 적발되는 등 당초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2일 전세기로 제주에 온 몽골인 150여명 가운데 23명이 출국일인 26일 오전 숙소를 떠나 잠적했다. 이 중 1명은 28일 제주항여객터미널을 통해 제주를 몰래 빠져나가려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붙잡혔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제주~방콕 노선을 통해 3박4일 일정으로 내도한 태국인 175명 중 12명도 잠적했다가 2명이 제주항여객터미널에서 붙잡혀 출국조치를 당하고 나머지는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일정에 맞춰 제주를 떠나지 않고 잠적한 이들 외국인은 거의 불법 취업이 목적으로 보이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도입이 원활하지 않아 도내 농어가 및 공사현장 등지에서 일손이 달리는 틈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국인이 소위 3D업종에 취업을 꺼려 불법 체류중인 외국인이나마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유린이나 각종 범죄 발생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무사증 입국을 악용하는 사례가 이어질 경우 자국 관광객이 선의의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데다 제주관광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될 우려마저 없지 않아 관계당국과 관광업계는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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