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지폐 감별 허술한 제주 환전소들

제주시내 환전소 등에서 위조지폐 7000유로(한화 959만원)가 대량 환전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6시와 7시 10분께 제주시 연동 A환전소에 30대 후반의 백인계 남자와 40대 동남아계 남자가 잇따라 각각 100유로 10장과 50장을 환전, 한화 822만원으로 바꿔갔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27일 이 돈을 모두 확인한 결과 위조지폐라고 밝히고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경찰에 수사 요청했다.
조사과정에서 이들은 A환전소 외에도 C호텔 등 3곳에서 환전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A환전소에 이어 1시간 뒤인 편의점 내 B환전소와 C호텔에서 재차 4600유로를 환전하려다 수상히 여긴 환전소 직원들에 의해 실패로 돌아갔으나 이날 오후 9시 30분께 D호텔 내 환전소에서 1000유로(한화 137만원)를 환전해 가는 등 이날 4시간 동안 7000유로를 환전했다.

경찰은 B환전소 편의점 내 CCTV에 찍힌 화면을 토대로 수사를 집중하고 있으며 27일 오후 7시 도내 공항과 여객선에 대해 CCTV에 찍힌 사진을 배포한 상태다.

▲도내 환전소 문제점 드러내
도내 은행, 농협, 카지노 등 환전할 수 있는 장소는 모두 91개소로 이중 환전소는 제주시 8곳과 서귀포시 1곳이다.

문제는 환전소가 은행 등에서 외환거래법에 의해 허가를 받고 운영되고 있으나 위조지폐를 식별할 수 있는 장치가 전혀 없는 데다 이와 관련한 교육조차 전무한 실정이다.

또한 외국 관광객인 경우 상당수가 여권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 이름. 여권번호 등 신분확인이 사실상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을 비롯 환전소마다 이들에 대한 기록조차 하고있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특히 이런 와중에도 환전소에는 CCTV 등 보안장치가 없어 이들을 노린 범죄가 최근 잇따르는 등 환전상들은 신변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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