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든 가운데 제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는 국민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 도내 관광업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최근 1~2년 동안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제주로 오는 관광객이 급증함에 따라 렌터카 등 일부 업계에서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등 민원을 초래하는 일이 자주 발생해 왔다.
이 때문에 제주도와 행정시 인터넷 신문고 등에 이들 일부 업체의 횡포를 고발하는 글이 매일이다시피 올라오면서 제주도렌터카조합은 지난 19일 자정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관광 성수기를 맞아 급한 불을 끄느라 애쓰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제주관광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6월 21일~7월 9일 1만4968세대를 대상으로 하계휴가 여행계획에 대한 모바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여행 예정지역으로 제주를 응답한 비율은 12.2%로 전년 20.0%에 비해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해안권(24.7%)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남해안권(18.5%)에도 훨씬 뒤처지는 성적이다.
‘휴가를 간다’는 응답이 64.5%로 전년 37.8%에 비해 26.7%포인트나 증가한 와중에 제주로 오겠다는 국민은 오히려 대폭 감소, 제주관광은 더 큰 타격을 받지나 않을지 우려된다.
특히 ‘휴가를 가지 않겠다’거나 ‘미정’인 이유 중 ‘휴가비용 부담’(16.4%)이 전년(2.5%)에 비해 13.9%포인트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도내 관광업계는 해외여행 비율이 지난해 0.7%에서 올해 6.7%로 급증하는 등 해외로 발길을 돌리려는 인식까지 심각히 고려, 자정활동과 함께 관광객 유치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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