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도 2030년부터 하루 33만톤 과부족…지하수 고갈 우려

제주도, 21일 ‘제주형 통합 물관리 기본계획(안)’ 마련 도민공청회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기후변화와 사용량 급증 등의 요인으로 2025년부터 물부족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물관리 통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기후변화와 사용량 급증 등의 요인으로 2025년부터 물부족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물관리 통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기후변화와 사용량 급증 등의 요인으로 2025년부터 물부족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5년에는 수돗물이 일평균 6만톤 가량, 오는 2030년부터는 농업용수도 일평균 33만여톤 부족할 것으로 예측돼 물관리 통합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는 지속적인 강수량 부족과 지하수 용도별 개발과 공급 이원화 등으로 발생하는 문제해결을 위해 ‘제주형 통합 물 관리체계’ 구축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 21일 서귀포시와 제주시에서 각각 주민공청회를 실시했다.

제주지하수센터가 이날 발표한 ‘2022년 제주형 통합 물관리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부존 지하수는 약 40억톤이며, 증발산량과 유출양 등을 제외하고 실제 도민들이 이용가능한 지속가능이용량은 연간 약 10억톤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제주지역의 지속이용가능량은 연 8억톤 일평균 216만 2000톤으로 이중 지하수 허가량은 생활용수 74만6000톤과 농업용수 88만3000천톤으로 지속이용가능량 대비 75%가 이미 허가된 상태이다.

그러나 지속이용가능량 대비 허가량이 부족해지면서 대정읍과 안덕면, 한경면 한림읍 등 제주도내 서남부지역에서는 이미 물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 부족량을 살펴보면 대정읍은 1일 10만5360톤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한경면 8만878톤, 안덕면 2만7015톤, 한림읍 2만3442톤 순이었다.

특히 향후 용수 수요량을 분석한 결과 먹는물의 경우 누수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오는 2025년에는 1일 최대 수요량이 50만6330톤인데 반해 공급량은 44만3770톤으로 5만8518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농업용수도 오는 2030년에는 일 최대 수요량이 133만9573톤인테 비해 확보수량이 100만2035톤으로 일평균 33만7538톤이나 부족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하수센터는 향후 제주지역 물부족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지하수 함양량이 큰 폭으로 변화하는 것을 꼽았다. 제주도내 서부지역은 제주지역 평균 강수량 대비 75%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다 강수일수도 지난 2013년의 경우 137일로 20년 평균값인 162일에 비해 무려 25일이나 줄어들었다. 또한 3~5년 주기로 가뭄이 발생하면서 최장 두달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는 등 지난 2013년과 2017년에는 극심한 가뭄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지하수함양량 변동폭이 20년 평균 18억4700만톤을 기준점으로 볼 때 2017년에는 이 기준점의 54%만 채워졌고, 직전 해인 2016년는 잦은 비날씨로 기준점보다 많은 136%로 변동폭이 무려 15억톤에 이르고 있다.

이와함께 상수인구와 관광객 등 물 사용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재배작물의 변화로 인해 지하수 수요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지하수 고갈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이원화 돼 있는 물관리체계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지하수센터 박원배 센터장은 “지역에 따라 물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통합관리해 공급체계를 일원화 하면 해소할 수 있다”면서 “상수도와 농업용수를 통합하는 통합 물 관리 체계로 전환해 지하수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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