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022 세계유산축전 만장굴 비공개 구간 탐방 워킹투어
자연·지역민 공존 세계유산축전…지속가능 발전 미래 담아
7개 세계자연유산마을 직접 주도 협업 체계 구축도 ‘눈길’

세계유산지구 마을인 덕천리의 모산이 연못.
세계유산지구 마을인 덕천리의 모산이 연못.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한라산 어리목 광장과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등 일원에서 개최되는 2022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자연과 마을주민이 공존하는 상생관계가 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세계자연유산은 유네스코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지정·등재하는 자연 지역으로 1972년 총회에서 채택된 ‘세계 문화유산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에 따라 정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 등이 최초로 등재됐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지역은 제주를 포함해 지구상에서 210여 곳뿐일 정도로 제주의 자연환경의 우수성과 가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제주도의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그만큼 제주 자연환경에 대한 보존관리와 지속 가능한 활용은 중요하다.

세계유산축전 사무국은 본 행사를 진행하기 앞서 지난 29일 도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축전 주요 장소와 만장굴 미구간 탐방 등 워킹투어를 진행했다.

탐방 구간에는 마을프로그램 일환으로 세계유산지구 마을 중 하나인 덕천리도 포함됐다. 덕천리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 포함된 북오름 동굴을 비롯해 곳곳에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을 간직한 곳이다. 덕천리 주민들은 마을의 상징인 모산이 연못 인근 잔디밭에 캠핑장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마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행정이 주도했던 이전과는 달리 올해는 세계자연유산마을 7곳(선흘1리, 선흘2리, 덕천리, 월정리, 김녕리, 행원리, 성산리)이 전문가와 협업 체계를 구축한 ‘세계자연유산마을보존회’가 제주 축전의 운영을 맡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올해는 세계유산의 특성,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4개의 구간으로 준비된 ‘불의 숨길’을 중심으로 공연 전시를 목적으로 하는 가치향유와 직접 걷고 체험하고 경험이 주가 되는 가치확산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강경모 총감독은 “자연환경이 자원이 되는 시대인 만큼, 자연유산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오픈해야 한다”며 “자연 속에 깃든 마을의 역사와 문화 모든 것이 관광자원으로 품고 있는 잠재력이 크다. 이제 그 관광 잠재력을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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