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 교류연주회 참가 여수북초등학교
3~6학년 전교생 33명 오케스트라 단원 구성
“서로의 소리 듣고 호흡…배려심·자신감 향상”

제주국제관악제 교류연주회에 참여한 여수북 윈드 오케스트라 단원들 [사진 = 김진규 기자]
제주국제관악제 교류연주회에 참여한 여수북 윈드 오케스트라 단원들 [사진 = 김진규 기자]

제27회 제주국제관악제 교류연주회 차 제주를 방문한 여수북초등학교 관악단은 영화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를 떠오르게 한다.

여수북초등학교는 천성산과 만성리 검은모래 해변을 품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학교다. 100명에 육박하던 전교생 수가 2008년 36명으로 급감하며 통폐합 위기에 내몰렸던 학교는 그해 관악단 창단으로 새롭게 부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예술꽃 씨앗학교’로 선정된 이래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학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을 통해 찾아오는 학교로 변모한 것이다.

현재 학교 전교생은 50여명이다. 이중 3~6학년 33명 전원이 학교 내 여수북 윈드오케스트라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행복한 연주를 하고 있다.

작은 학교이지만 오케스트라 실력도 출중하다. 지난해 한국관악협회가 주관한 제45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전라남도에서는 유일하게 초등부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 7일 제주국제관악제 제8회 U-13 관악경연대회에서는 동상을 수상했다.

제주매일은 8일 오후 수운근린공원 야외무대에서 여수초등학교 관악단을 이끌고 있는 범준영 교사를 만났다.

범준영 교사는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가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오게끔 한 건 오케스트라의 힘”이라며 “전교생 50여 명 중 지역 아이들은 15명 정도에 불과하다. 30여 명의 학생들은 오케스트라 활동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등학생이 한자리에 앉아서 오래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문화예술, 특히 오케스트라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소리를 듣고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배려심도 배운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 있어 전학 온 학생들도 학교 아이들과 지내면 달라진다.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적은데다 각종 대회에서 큰 상이든 작은 상이든 수상하면 아이들의 자존감도 높아진다”며 “1~2학년 학생들도 빨리 3학년이 돼 오케스트라에 들고 싶어 하는 것도 아이들이 즐겁게 연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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