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료 전환 주차장 제주시 65곳‧서귀포시 31곳 등 총 96곳
요금 부과되지 않는 저녁시간 ‘북적’…이용 확대 방안 마련 시급

도심 주차난이 심해지고 있지만 유료화된 공영주차장은 여전히 텅텅 비어있어 이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노형동의 한 유료공영주차장 모습.
도심 주차난이 심해지고 있지만 유료화된 공영주차장은 여전히 텅텅 비어있어 이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노형동의 한 유료공영주차장 모습.

도심지에서 주차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차난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더욱이 공영주차장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제주도내 유료공영주차장은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등 주차난 해소를 위한 유료화정책이 헛돌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제주도내 공영주차장 총 1961곳 가운데 유료화로 전환된 주차장은 제주시지역 65곳, 서귀포시지역 31곳 등 총 96곳이다.

유료공영주차장은 대부분 무인주차관제시스템이 도입돼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요금이 부과된다. 일부 주차장은 오후 9시, 10시까지 운영되거나 24시간 요금이 부과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유료공영주차장인 경우는 요금부과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이용실적이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주차장 몇 곳을 제외하고는 낮 시간대는 ‘텅텅’ 비어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 저녁 시간대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다.

제주시가 직영하고 있는 공영 유료주차장 65곳의 이용현황만 보더라도 7월 말까지 총 375만1815대가 이용해 하루평균 1만7866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주차면수가 5024개 면인 것을 감안하면 회전율은 3.6% 정도로 분석된다.

공항입구 주차장은 260개의 주차면이 조성돼 있지만 하루 평균 이용 차량은 64대에 불과할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하다.

유료화가 검토되고 있는 제주시종합경기장 주차장 모습.
유료화가 검토되고 있는 제주시종합경기장 주차장 모습.

일부 시민들은 주차요금에 대한 인식이 달려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주차요금 인하 등을 통해 유료공영주차장 사용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부 A씨(45)는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들 때문에 인터넷으로 의류를 구입하는 게 한계가 있어서 제주시 중앙로로 쇼핑을 자주 가는데 쇼핑하다가 식사까지 하고 나오면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면서 “매번 주차비까지 4000~5000원을 내려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까지 일시적 감면조치됐던 주차요금이 정상화되면서 시민들의 체감도가 더 크게 다가오는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

주차장 조성사업만 확대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공영 유료주차장의 이용을 확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유류비 상승으로 제주시에서 서귀포시까지 매일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기가 부담스러워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시민 B씨는 “제주시종합경기장에 주차를 하고 버스로 타고 있는데 조만간 유료화된다고 해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유료공영주차장 운영을 통해 연간 30~40억원이 징수되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요금을 낮춰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불법주차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의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은 다른 타·시도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면서 “현재 주차요금 인하는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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